애플페이 상용화 급물살… 금융위, 규제 푼다

신한·삼성·비씨카드와 비공개 회의
개인정보·단말기·해외 수수료 등
세 가지 핵심쟁점 입장 정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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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상용화가 새 국면을 맞았다. 금융 당국이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카드 3개사와 애플페이 도입 관련 비공개회의를 25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애플페이 핵심 쟁점 관련 업계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향후 국내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페이의 한국 도입과 관련해 금융 당국과 현대카드는 세 가지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협의를 이어 가고 있지만 수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금융위는 여신금융협회와 신한카드·삼성카드·비씨카드 실무자들을 불러 애플페이 핵심 쟁점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카드사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삼성 계열사 삼성카드, 프로세싱을 주력으로 한 특수 목적 카드사인 비씨카드가 각자 대표성을 띠고 참석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금융위가 애플페이 유권해석 핵심 쟁점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 단말기 보급 리베이트 여부, 애플페이 국내 결제에 붙는 해외 수수료의 타당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애플페이 관련 업계의 의견도 수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최종 결정 전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핵심 쟁점 사안은 여전히 금융 당국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면서 “최종 쟁점을 정리하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업계는 애플페이 도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에 대해 정부가 대폭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애플페이 유권해석에 대한 입장 정리를 마무리한 상황에 대표 카드사를 선발해서 이의 제기 등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의 고위 관계자는 “핵심 주체인 현대카드가 아닌 카드사를 선정해서 회의했다는 점은 금융 당국에서 어느 정도 입장 정리가 됐다는 뜻으로 읽힌다”면서 “특히 최대 경쟁자인 삼성페이를 서비스하는 삼성 금융계열사가 참석했고, 별다른 이의 제기가 없었다는 점도 애플페이의 조기 상용화 공산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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