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카뱅효과' 아직…"점유율 줄었지만, 신규가입자 120% 증가"

실명계좌 발급, 농협은행서
카카오뱅크로 파트너 교체 후
일간활성이용자수 하락세
향후 시너지 본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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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일간사용자수(DAU) 추이.(출처=모바일인덱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실명계좌 발급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전환한 이후 거래량 점유율이 하락했다. 비대면 계좌 개설 등이 더 용이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파트너를 바꿨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11일 코인마켓캡 기준 코인원의 직전 24시간 거래량은 약 513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업비트 1조7181억원, 빗썸 2531억원, 코빗 46억원, 고팍스 2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원화마켓 간 거래점유율은 업비트 84.6%, 빗썸 12.4%, 코인원 2.5%, 코빗 0.2%, 고팍스 0.1%다.

원화마켓 거래소 간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1위 사업자 업비트로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쟁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거래소별 전체 거래대금은 업비트가 1386조원으로 전체 82.7%를 차지했다. 이어 빗썸이 13.8%, 코인원 3.2%, 코빗 0.3%, 고팍스 0.1% 순이었다.

코인원은 지난해 원화 입출금 실명계정 파트너를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교체했다. 11월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한 원화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오픈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비대면 계좌 발급이 용이하기 때문에 향후 신규 이용자 유입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비트가 시장 강자로 대두된 시기도 케이뱅크와 파트너십 개시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용자를 2000만명 이상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코인원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코인원 역시 실명확인 입출금은행을 카카오뱅크로 전환하기에 앞서 지난해 11월 각종 경품을 건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새 시스템 안착에 힘썼다. 이에 힘입어 사전등록기간 중 카카오뱅크 계좌 등록을 진행한 고객 수는 기존 대비 70.38%를 기록했다. 실제로 코인원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도 사전등록이 진행된 11월 약 7만건으로 전달 대비 2만건 이상 늘어났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11월 약 54만명으로 지난해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정작 카카오뱅크 계좌로 입출금을 개시한 시점부터 이용자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벤트 등으로 유입된 이용자를 붙잡아두는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 실명계좌 전환은 11월 29일 개시됐는데, 28일 14만명이었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환 당일인 29일에는 12만명, 30일 9만명으로 눈에 띄게 급감했다. 하락세는 계속 이어져 새해 1월 1일 DAU는 5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 환경적 요인으로 카카오뱅크 오픈 당시의 기대만큼 드라마틱한 점유율 수치 변화가 있진 않지만, 고무적인 건 신규 가입자 증가 수치(전년 대비 약 126% 증가)”라며 “당장 거래소별 점유율이나 거래량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크립토호황이 돌아올 때 카카오뱅크와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