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형(K)-농업을 세계로 전파한다. 식량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국가로서 농업발전 성과를 전 세계에 확산한다.
정부는 10일 제5차 '무상개발협력전략회의'를 통해 '농업분야 공적개발원조(ODA) 무상부분 추진전략'을 의결했다.
정부는 농업분야 무상 ODA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수립하고 한국의 농업발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ODA 효과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했다. ODA 규모 확대·지역별 중점 분야를 설정하고 ODA 브랜드 사업 발굴, 국제기구 협력 강화, 민간 참여 활성화, 추진 기반 내실화 등 전략 분야별 과제를 담았다.
전 부처 차원에서 농업 ODA 규모를 2027년까지 2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개발도상국 수요와 외교정책을 고려해 국가별·지역별로 스마트팜·디지털농업 확산, 쌀 생산 역량강화 등 차별화된 협력 분야를 설정해 추진한다.
한국 농업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전략적 브랜드 사업을 발굴·추진한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한국형 쌀 생산벨트(K-라이스벨트)를 구축하고, 아시아 지역에는 한국형 지능형농장(K-스마트팜)과 디지털 농업행정·정보통계 시스템 구축(K-디지털농업)을 지원해 생산성과 농업정책 역량 강화를 돕는다. 또 감염병, 기후변화 등 농촌지역의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분야, 다주체 방식의 패키지 농촌개발 사업도 지속한다.
전 세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인도적 쌀 식량원조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식량농업기구(FAO) 등 농업 관련 국제기구와의 현장 소통을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사업을 발굴한다. 우리나라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구축한 대륙별 농업기술협의체 회원국과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센터도 확대해 맞춤형 농업기술협력을 추진한다.
민간의 역량을 농업 ODA에 활용하는 통로도 확대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 ODA 기업진출 지원센터(KODABIZ), 동반성장 추진단을 통해 해외진출 희망 기업에 컨설팅하고, 개발도상국 농업개발에 관심이 높은 기업이 민관협력 형태로 ODA 사업에 직접 참여하도록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등으로 제도적 지원한다. ODA를 통해 지원된 농기자재의 사후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관련 전후방 기업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농업 ODA 사업의 추진 기반도 내실화한다. '무상개발협력전략회의'에 농업 분과를 신설하고 '글로벌농림협력협의회' 참여기관을 확대해 농업 ODA 관련기관 간 사업 연계와 협의를 정례화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