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바닷속 왜?…美 관광객, 고래 출산 목격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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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데이나 포인트 인근 바다에서 포착된 귀신고래의 출산. 사진=돌핀사파리닷컴

보트를 탄 관광객들 눈 앞에서 귀신고래가 출산하는 놀라운 광경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관광객 무리는 고래 축제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데이나 포인트 인근 바다로 갔다가 이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

이날 관광객을 태운 보트는 몸 길이 10m정도로 보이는 귀신고래(gray whale, 회색고래, 쇠고래)를 발견하고 천천히 다가갔다. 이때 귀신고래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주변 바다는 붉게 물들어 있었으며, 일직선으로 헤엄치는 것이 아닌 원을 그리며 몸을 뒤틀었기 때문이다.

고래가 혹여나 다쳤을까 걱정하던 이들은 이어 새끼 고래가 어미의 등에 기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를 터트렸다. 어미에 의해 밀어 올려진 새끼가 수면위로 콧구멍을 내밀고 첫 숨을 쉬는 장면까지 생생히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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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데이나 포인트 인근 바다에서 포착된 귀신고래의 출산. 사진=돌핀사파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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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데이나 포인트 인근 바다에서 포착된 귀신고래의 출산. 사진=돌핀사파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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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데이나 포인트 인근 바다에서 포착된 귀신고래의 출산. 사진=돌핀사파리닷컴

당시 배를 운전한 게리 브릭하우스 선장은 “주변의 붉은 색깔이 처음에는 해초의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가까이 갈수록 붉은색이 피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일부는 인근 포식자나 보트에 의해 고래가 다쳤을까봐 걱정했다”며 “그러나 새끼 고래를 발견했을 때, 분위기는 순식간에 축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면 위로 떠오른 새끼는 수영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며 어미와 유대를 맺었다”며 “어미가 배로 새끼를 데려오는 모습이 마치 자신의 아기를 자랑하고 인사시키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브릭하우스 선장에 따르면, 귀신고래의 출산은 ‘일생에 단 한번’ 목격할 만큼 매우 진귀한 장면이다. 보트의 주인인 데이브 앤더슨 또한 “내가 아는 한 귀신고래의 출산을 직접 보거나 필름에 담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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