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구글·MS·아마존 등 빅테크, '모빌리티' 승부수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빅테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이 '모빌리티' 신사업을 전면에 내걸고 CES 2023에 참가했다. 기존 소프트웨어(SW) 중심의 IT 사업 대신 모빌리티로 플랫폼 기술 생태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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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3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했던 지난해 1월 직원 안전을 이유로 CES 2022에 전시관을 꾸리지 않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들은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CES에 복귀했다. 전기차가 가파른 보급 속도를 내는 가운데 고도의 SW 기술을 요구하는 자율주행 시대가 임박하자 모빌리티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구글은 차량 내 운용체계(OS)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직접 체험하도록 라스베이스거스 컨벤션센터 야외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차량을 배치했다. 10만명 이상 참관객은 물론 완성차 업체 등 주요 참가 기업에게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술력을 직접 알린다. 구글은 애플과 음성 명령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차량용 OS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에 자체 OS 대신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기본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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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CES 2023에서 소개할 모빌리티 솔루션 이미지.

MS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커넥티비티 등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가 밀집한 웨스트홀에 별도의 전시관을 구성했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등을 소개한다.

아마존 역시 모빌리티를 주제로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전용 전시관을 꾸리고 인공지능(AI)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카 서비스를 공개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 분석과 처리 기술로 자율주행 차량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을 선보인다. 미국 차량 호출 서비스 리프트는 AWS의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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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지하 베가스 루프 센트럴 스테이션을 지나는 모습. 라스베이거스(미국)=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자동차 업계의 빅테크로 불리는 테슬라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전시관 지하를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연결하는 루프를 올해도 운영한다. 지난해 3곳에서 올해는 2개 늘어난 5곳에서 정거장을 운행한다. 거리도 2.7㎞에서 4.7㎞로 연장했다. 루프 차량 투입 대수도 60대에서 100대로 늘렸다. 테슬라는 도심용 루프와 함께 장거리 이동을 위한 하이퍼루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농기계의 테슬라로 유명한 미국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는 한층 진화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인다. 카메라와 AI 센서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작업을 수행하고 비료와 농약을 뿌리는 등 다양한 기능을 스스로 해결한다. 존 메이 존디어 회장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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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 존디어 회장.

모빌리티에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신기술도 주목된다. 소니혼다모빌리티(SHM)는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를 탑재한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인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를 주도할 전장부품 신기술도 공개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