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 국정조사 기한 연장' 약속…이재명 “국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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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새해 첫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한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정부·당국자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며 “문제는 반성이다. 반성을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텐데 너무나 당연한 일들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찾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못 했다. 단순한 질서 유지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책무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고 기억하겠다'라고 쓴 뒤 자리를 떴다.

민주당은 유가족들에게 이태원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에게 “이미 우리는 공식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어떤 방식이든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관철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기한 연장은 우리가 책임지고 이뤄내겠다. 여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치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게 정치라는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안타깝게도 타협과 조정을 통한 희망을 만드는 일들이 많이 사라지고 폭력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다. 그래도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