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해 첫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한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에서 “정부·당국자의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하다”며 “문제는 반성이다. 반성을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텐데 너무나 당연한 일들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찾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을 못 했다. 단순한 질서 유지만 했어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책무다.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하고 기억하겠다'라고 쓴 뒤 자리를 떴다.
민주당은 유가족들에게 이태원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에게 “이미 우리는 공식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어떤 방식이든 국회 본회의를 열어서 관철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기한 연장은 우리가 책임지고 이뤄내겠다. 여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치가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정치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게 정치라는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안타깝게도 타협과 조정을 통한 희망을 만드는 일들이 많이 사라지고 폭력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다. 그래도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