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충돌…“방탄 예행연습" "피의사실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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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 훈련이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피의사실 공표를 저질렀다고 반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도피투어를 중단하라”며 “이 대표 방탄 훈련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군사작전하듯 부결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광주를 방문해 민주당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를 열고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을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찬성 101명, 반대 161명이었다. 사실상 민주당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 “호남을 볼모로 민주화 코스프레를 한다고 파렴치한 개인 비리가 숨겨지겠나”며 “이 대표 의혹의 본질은 권력형 부패 범죄다. 망국적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예행연습을 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부결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가 오는 1월 검찰에 출두한다고 한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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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야당은 체포동의안 표결 이전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체포동의요청 사유 설명을 문제 삼았다. 한 장관이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는 의미다.

한 장관은 이날 수사 중 나온 증거들을 차례로 나열하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했다. 특히 그는 문자와 자필메모, 녹음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한 장관은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돼 있다”면서 “구체적인 청탁을 주고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는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 밖에도 '귀하게 쓸게요, 고맙습니다, 공감 정치로 보답하렵니다'라는 노 의원의 문자도 있고 '저번에 도와주셔서 잘 저걸 했는데 또 도와주느냐'는 노 의원의 목소리가 녹음된 통화 녹음파일도 있다”고 공개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장관이 체포동의안에 대해 보고하면서 마치 검찰 수사관이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는 듯한 태도와 발언을 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수사 상황을 일일이 나열하며 잘 짜인 수사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장면 연출에 급급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행위는 명백히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하는 중죄”라며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작위 혹은 부작위에 의해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퍼트리는 것도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도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