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 반도체와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서 렌즈 없이 반도체 센서로 세포를 확대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솔은 렌즈프리 반도체 바이오센서 기반 자동세포계수기 '솔카운트 자동세포계수기'를 새해 초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솔카운트는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가, 솔카운트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CES 혁신상 수상도 결정됐다.
2013년에 설립된 솔은 광학렌즈 없이 반도체만을 이용해서 세포 계수와 진단이 가능한 바이오센서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암세포·혈구세포·줄기세포·면역세포 등 다양한 세포 분석과 체외 진단에 활용, 광학현미경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혈액 내 세포 개수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연구원이 광학현미경을 보면서 수기로 계수한 후 특정 면적 내 세포 수를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솔카운트는 자동으로 세포 총수와 살아있는 세포 수, 생존율을 측정하고 계산한다.
반도체 바이오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렌즈를 통해 보는 것보다 넓은 면적을 볼 수 있고, 빠르고 정확한 계수가 가능해 동시에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한다. 또 광학 렌즈를 내장한 세포계수기와 비교해 기기 크기가 작고, 배터리가 내장돼 이동이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도 제공한다.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AI) 딥러닝을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할 계획이다.
솔은 지난해 한국애보트래피드진단과 계약해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CE 인증을 받아 유럽에도 제품을 출시했다. 새해 초 FCC와 UL 인증을 획득해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은 약 1조원 규모인 글로벌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솔은 국가기술표준원 도움을 받아 반도체 바이오센서 관련 3건의 IEC 국제 표준 제정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와는 바이오에 적합한 렌즈프리 반도체 이미지센서를 공동 개발, 양산·공급에 협력하고 있다.
이종묵 솔 대표는 “기존 광학렌즈 기반 제품과 달리 신속하게 대규모 공급이 가능한 렌즈프리 반도체 바이오센서 기반 제품이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 상황에서 빠르게 정보를 취합하고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 바이오센서 기반으로 세포 분석, 암 분석, 약물 스크리닝, 면역진단, 분자진단이 가능한 기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반도체 표면 검사, 수질검사, 공기오염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