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업계가 영업규제 완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휴업일과 심야 시간에 온라인 배송이 허용될 경우 점포 기반 당일배송 서비스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심야 배송 허용 등을 전환을 골자로 하는 규제 완화안이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현재 소관부처와 이해관계자간 의견 조율 중에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규제혁신 과제를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
현재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인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점포에서 온라인 배송이 제한된다.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정한 오프라인 영업 규제가 온라인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돼서다. 규제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심야시간대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없는 홈플러스가 수혜를 누릴 수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삼은 온라인 '마트직송' 사업을 전개 중이다. 대형마트 121개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익스프레스 252개점 등 총 373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했다. 전체 467개 점포 중 80%를 물류거점으로 활용 중이다. 2025년까지 온라인 일배송 건수를 13만건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다만 마트가 물류기지 역할을 하는 홈플러스 온라인 사업 모델 특성상 점포가 문을 닫는 휴업일과 자정 이후 심야 시간에는 배송이 불가했다. 이는 김포와 용인 등 수도권에 구축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휴무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이어갈 수 있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와 비교해 약점으로 작용했다.
홈플러스는 규제 완화를 통해 휴업일과 심야시간 배송이 가능해질 경우 마트직송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마트직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5시간 연장한 '오늘밤 마트직송'의 경우 주문건수가 47% 늘며 야간배송 수요가 입증됐다. 해당 서비스는 저녁 7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당일 자정 전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지만,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자정 이후에도 배송이 가능해 주문 마감 시간도 더 연장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비용 출혈 부담이 큰 새벽배송 대신 당일 야간배송을 집중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6개점에서 운영 중인 '오늘밤 마트직송'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하고 기존 마트직송도 전문 인력을 추가 투입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