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기상관측망 2027년까지 620개 확충...산사태, 산불 국민 안전 강화

기온, 바람, 강수량 등 7개 요서 1분 단위 관측
고성능컴퓨팅 기술 기반 날씨, 바람장 등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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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2027년까지 전국 620개 산악기상관측망을 설치해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 예방과 대응에 적극 활용한다.

산림청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산악지역 464개소에 산악기상관측망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은 산악지역 기온, 바람, 강수량 등 7개 요소를 1분 단위로 관측해 실시간 산악날씨를 제공한다.

지난 3월 울진 산불 당시 인근에 설치한 2곳의 관측망 정보로 산불확산 방향 등을 예측해 진화에 도움을 줬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등 산림재난 예방과 대응을 위해 정확한 기상·기후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상청이 제공하는 생활권 중심 날씨 정보는 기상변화가 심한 산악 지형 날씨를 예측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이에 산림청은 산악기상관측망 운영을 통해 산악지역에 특화된 고품질 기상정보를 생산하기 위한 품질관리(QC)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정적 고품질 자료 확보를 위해 철저한 유지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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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단위로 수집한 산악기상정보는 실시간 품질관리를 통해 자료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지난해 정상 자료율 98%를 달성해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렇게 수집한 산악기상정보를 관계기관의 다양한 정보와 융합해 산림지역에 특화된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산악지역 특화 기상정보를 활용해 산불 발생 예측정확도를 10%P 높였고 산림 연료 습도 지도를 통해 산불위험예측력을 높여가고 있다. 산림 내 낙엽 등 토양 상층에 포함된 수분 분포를 나타내는 지도로, 행정구역 단위로 매시간 제공한다.

또 고성능컴퓨팅(HPC) 기술 기반 산악지역 날씨와 상세 바람장(풍속과 풍향) 예측으로 대형산불 확산 예방 및 대응 대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산악기상관측망은 산림재해 예방 외에도 쓰임새가 다양해 나무 개화 시기 및 단풍이 물드는 시기 등 계절적 변화도 관찰하고 예측한다.

산림청은 개화, 개엽, 단풍 시기 등 산림 식물 계절 예측대상 수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산악기상관측망과 무인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한 원격 탐지 기술을 통해 산림환경 변화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발맞춰 산악기상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산악기상 콘텐츠를 개발해 농업, 임업, 관광산업, 기상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기상청,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산림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용관 산림보호국장은 “기후변화로 오지인 백두대간 생태계가 변해가고 있고 도심권에 산림재난이 늘어나고 있다”며 “백두대간을 비롯한 산림은 물론 인구가 밀집한 도심 생활권 인근에도 산악기상관측망을 집중 설치해 더 정확한 산악기상정보를 제공, 국민 안전과 편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