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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테크리더스 포럼이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가 뇌과학 기반 기술 기업의 시장 도전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국내 우울증 고위험군이 최근 3년 동안 6배 증가하고 자살생각률도 16%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정신건강을 관리해 줄 수 있는 서비스는 부족하고 우울증 재발률도 90%에 이릅니다. 일상생활에서 수면과 스트레스, 습관을 잘 관리해 뇌의 예비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는 해줄 수 없는 영역으로 정보기술(IT) 서비스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는 23일 전자신문이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개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룩시드랩스는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급하는 회사다. 뇌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인지건강과 우울, 불안 등을 정량화해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케어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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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테크리더스 포럼이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가 뇌과학 기반 기술 기업의 시장 도전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채 대표가 KAIST 시절부터 개발한 뇌파 신호 분석과 시선 추적 기술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정신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VR을 통해 집중력, 기억력, 지각능력, 스트레스 정도, 좌·우뇌 활성도 등 10가지 정신건강 관련 지표를 측정해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현재 상태와 함께 수면 관리, 스트레스 관리, 운동 관리 방법을 제안하고 지속 관리해주는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채 대표는 “우울이나 불안 상태가 지속되면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고 수면, 스트레스, 활동, 식습관 등 영향이 인지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두뇌 트레이닝을 반복하면 뇌 손상이 오더라도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이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룩시드랩스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2만3000건 데이터를 모았다. 인지 관련 데이터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채 대표는 소개했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 분포를 가지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통해 건강한 사람과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에 따른 활성도와 뇌파 스펙트럼 차이를 분류하는 유의미한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병원이나 상담센터에서 내담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도구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데이터를 제공하고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제공한다. 치매안심센터, 건강검진센터, 상담센터가 주요 구매처다. 최근에는 보험사들과도 협업을 시작했다.


채 대표는 “정신건강 문제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 중심 심리상담센터로는 수요를 다 충족할 수 없다 보니 상담사를 연결해 주는 모바일 플랫폼이나 정신건강 관리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룩시드랩스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상담센터가 질 높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용자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웰니스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