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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2022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방위산업을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원전, 건설 인프라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 교역품으로 주목받는 무기체계를 우방국과 경제안보 협력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대치 상황에서 내수용으로 사용하던 우리 무기체계는 최근 유럽과 중동 진출에 잇따라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2차 수출전략회의 겸 방산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방위산업의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로 전환해서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회의는 전날 서울 코트라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 연장선으로 개최됐다. 1차 회의가 주요 산업 수출전략을 총괄 점검하는 자리였다면, 이날부터는 특정 산업에 대한 세부적인 수출전략을 세우고 추진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만든 무기 하나 없던 우리가,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고, 최첨단 기술의 전투기를 개발하는 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수출 실적을 거뒀다. 폴란드와 호주, 노르웨이를 비롯해 세계 여러 국가가 우리와의 방산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위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중추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래전에 게임 체인저급 무기체계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기업에 대한 투자 여건과 연구개발(R&D) 개선, 내수 중심에서 수출 위주 구조 개편 등의 생태계 변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수출은 우리 안보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우방국과의 연대를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라며 “일부에선 방산 수출로 군 전력 공백을 운운하며 정치적 공세를 가하기도 합니다만, 정부는 철저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방산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범정부 지원체계 마련 △원전, 건설 인프라 분야 등 산업 협력 확대 지원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기업 지원을 통해 방위산업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수출형 무기체계 부품 개발과 성능 개량을 지원하고, 부품 국산화를 확대하는 등 맞춤형 수출 지원 산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방국과 국방 방산 협력을 확대해 한국 방산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고, 수출 대상국에 대한 교육 훈련과 운영 노하우 전수, 후속 군수 지원 등 패키지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 이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이 바로 방위산업이고,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략회의 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 로템을 방문해 호주와 폴란드 등 우방국 수출이 확정된 천무·레드백 장갑차·K2 전차, K808 차륜형 장갑차 등 우리 무기체계를 살펴보는 한편, 관계자를 격려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