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37명을 포함한 민간인 8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전날 사망자 통계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스틴 총장은 부상한 민간인도 1만1000명에 달했다며 집계가 어려운 동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포함하면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는 전선과 멀리 떨어진 지역의 민간인 거주 마을과 도심을 표적으로 미사일 폭격을 가하며 대규모 사상자를 내고 있다.
4월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폭격한 미사일로 50여명이 사망했고, 9월 자포리자주를 지나던 민간인 호송 차량을 향한 공습은 최소 30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희생자들은 당시 피난길에 오르던 중이었다.
빈니차에서는 7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던 4살 아이가 미사일 공격 파편에 희생당해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겼다.
코스틴 총장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침공 직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 전쟁범죄를 지속해서 조사해 총 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는 북부 부차, 키이우, 동북부 이지움, 남부 헤르손 등 전방위를 걸쳐 이뤄졌다는 게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점령지에서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전쟁범죄도 드러나고 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헤르손에서 청소년 수용소가 발견됐으며 그곳에서 고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루비네츠 위원은 "청소년을 구금하는 별도의 장소가 있었다"며 "일부 남자아이들은 14살 정도로 보였다는 증언들도 나왔다"고 말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같은 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유치원 침대에 지뢰를 심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의 폭격으로 학교 수천 곳이 피해를 봤고 수백 곳은 아예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