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LG의 3.7㎓ 공동망 제안...주파수 효율 활용 vs 경쟁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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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7월 11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간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공동 구축을 제안하며 5세대(5G) 이통 이용자의 서비스 편익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제안 배경은 주파수 활용 확대다. 각 사가 5G 3.5㎓ 대역 주파수를 100㎒ 폭씩 보유한 가운데 배정된 5G 주파수에서 남은 3.7~4.0㎓를 각 사가 100㎒ 폭을 개별로 추가 할당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3사는 균등하게 총 200㎒ 폭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통 3사가 3.7~4.0㎓를 공동망으로 활용할 경우 3사 모두 300㎒ 폭을 더 활용할 수 있다. 3사 전체가 총 400㎒ 폭의 광대역 주파수로 이용자에게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통 3사가 설비 투자 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도 내포돼 있다. 공동 구축을 할 경우 각 이통사가 더 많은 대역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에 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은 줄일 수 있다. 5G 전국망이 완성돼 가는 가운데 공동으로 5G 품질과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쟁사와 정부가 LG유플러스의 의견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 모두 비공개로 진행되는 주파수 연구반 논의에 사실 확인 자체를 경계하는 실정이다.

우선 SK텔레콤은 통신 품질 향상과 경쟁 활성화를 위해 3.7~3.72㎓ 대역 추가 할당을 신청한 상태에서 새로운 의제가 논의되는 것을 '물타기'로 인식할 공산이 높다. 반면에 KT는 SK텔레콤이 의도한 대로 주파수를 추가 확보하게 되면 3사 간에 과도한 품질 격차가 발생하는 점을 고려, LG유플러스 의견에 찬성할 공산이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통신산업 생태계 입장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은 여전히 통신·전파 정책의 핵심 화두다. 이통 3사는 농어촌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공동망을 구축·활용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동망 구축은 이통 3사 간 설비 투자를 과도하게 약화시키고, 네트워크 장비 업계 등 관련 산업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통 3사의 경쟁, 주파수 활용 효율화, 통신산업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7㎓ 대역 할당 관련해서는 연구반에서 계속해 논의 중인 사안으로 결론이 나기 전에 특정 이통사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통3사 주파수 보유량 현황

[뉴스줌인] LG의 3.7㎓ 공동망 제안...주파수 효율 활용 vs 경쟁 활성화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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