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 광주광역시의 '인공지능 의료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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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건강과 장수, 이와 동반되는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는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숙제와도 같은 화두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해 온 것이 바로 의학과 기술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의료산업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면서 '의료헬스케어 산업'은 엄청난 속도로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개념의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I 의료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시장 데이터 조사 전문 기업 슈타티스타(Statista)는 2025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약 6570억달러 규모로의 성장을 예측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디지털 기기를 통한 원격진료, 맞춤형 진료 등을 이르는데 코로나19 이후 원격진료가 급증하면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해 2019년 1,750억달러, 2021년 2680억달러를 거쳐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25%에 이르는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가운데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2016년 약 11억달러, 2017년 약 14억달러이던 인공지능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 2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연평균 성장률(CAGR)이 약 45%에 이를 정도다.

우리나라도 이처럼 중요한 인공지능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일찌감치 육성해 왔다. 그 선도 지역의 중심에 광주시가 있다. 광주시는 인구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지난 2013년부터 의료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발 빠른 준비를 해 왔다. 특히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광주 인공지능 의료헬스케어 산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전국 6개 지역에서 동시 추진을 하고 있는 'AI융합지역특화산업지원' 사업에서 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헬스케어 산업을 맡고 있다. 지난 5월에 선정되어 오는 2023년 12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사업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광주에서 정신건강의학 및 의료 헬스케어 산업에 매진하고 있는 8개사가 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원하는 수요기업으로 신청해 왔고, 이들을 위해 인디제이·티맥스인공지능개발센터·이코르·인비즈·대신정보통신 등 5개 AI 개발 기업이 해결사로 나섰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내에 구축된 인공지능실증랩에서는 현재 불면증 진단보조 등 의료헬스케어 분야 총 10개의 AI 솔루션 개발이 한창이다. 특별히 전남대 병원이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AI 개발 기업들이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광주시도 예산을 편성하고 AI 전문기업과 지역특화 수요기업 간 기술·데이터·서비스 등 연계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등 지역 의료헬스케어산업 경쟁력 강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AI유나이티드, 메가웍스, 한국프라임제약 등 3개 수요기업은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총 180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이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계에 디지털전환을 촉진하는 불씨가 되어 민간기업의 자발적인 투자를 끌어내는 등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AI 전문기업을 육성하여 산업과 인공지능이 함께 발전할 지역 생태계 구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중앙과 지방정부, 민·관이 함께 손잡고 추진하는 'AI융합지역특화산업지원' 사업은 광주 경제발전을 이끌 신성장동력이자 국가 디지털 대전환의 마중물이 되어 줄 것이다.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pro@gic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