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빈소에 각계 인사들이 찾아 조의를 표했다. 손 고문은 지난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장례 간소화를 위해 가족장으로 치러졌고 빈소는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됐다.
장례 이틀째인 7일에도 범삼성가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빈소를 찾아 위로를 전했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과 손영식 신세계 대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등 신세계그룹 사장단도 동행했다. 이 회장과 정 부회장 등 신세계그룹 일가는 손 고문 빈소에 약 40분간 머물렀다.
이날 오후에는 전날 조문하지 못했던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동행해 조문했다. 장례 첫날인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 전 관장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고 홍 전 관장은 이틀 연속 조의를 표했다. 삼성 일가는 통상 가족들이 함께 조문하지만 이부진 사장이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어 동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장은 귀국 일정을 조율해 이날 중 조문할 예정이다. 고(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이숙희 여사의 장녀 구미현 씨는 남편인 이영렬 한양대 의대 교수와 함께 빈소를 다녀갔다.
재계 대표 그룹 수장들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도 모친인 서창희 여사와 함께 조문했다. 이규호 부사장은 이날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 수장을 맡는다.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LS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유가족을 만나 애도를 표했다.
IT 업계 수장들도 빈소를 찾아 위로를 전했다. 이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조문했고 장례 첫날인 6일 저녁 9시께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대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동행해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다.
손 고문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故 이맹희 CJ명예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삼남매를 뒀다.
고인은 CJ그룹 초석을 마련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손 고문의 빈소는 서울 장충동 CJ인재원에 마련했고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CJ인재원은 이재현 회장이 어린시절 고인과 함께 살던 집터로, CJ그룹 창업 이후 인재양성을 위해 만든 곳이다. CJ는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검소하고 차분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