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제불능 로켓, 또 다시 지구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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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켓 잔해가 통제되지 않은 채로 지구에 떨어질 예정이다. HEO 로보틱스 트위터 캡처.

중국의 대형 우주 쓰레기가 또 다시 지구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지난달 31일 하이난 원창 우주 발사장에서 실험실 모듈인 ‘멍톈’(夢天)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모듈이다.

문제는 이를 싣고 우주로 날아간 23톤의 대형 로켓 ‘창정5호B야오4’(이하 CZ5B Y4)다. 현재 이 로켓의 1단부가 지구 저궤도에서 90분마다 1번씩 지구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로켓은 분리된 후 인가와 떨어진 바다 등 안전한 위치를 잡고 떨어지는데, 이 거대한 로켓 부스터는 방향을 잡는 통제 수단이 없다.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로켓 대부분이 타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다란 부품과 파편 일부는 지구에 떨어질 수 있다.

우주 쓰레기 사고에 대처하는 미국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 최고기술자실의 테드 뮬허프트 컨설턴트는 “이전 버전부터 보아 온 유저들에게 알립니다, 또 시작이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 쓰레기 때문에 세계 인구의 88%가 위험에 처해 있다. 다시 말해 70억 명이 그들(중국)의 우주 파편 때문에 위험에 처해있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과장하거나 패닉을 유도하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뮬허프트에 따르면 한 사람이 중국 우주 쓰레기에 맞을 확률은 10조분의 6이다. 다행히 2억 9220만분의 1인 미국 파워볼에 맞을 확률보다는 낮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우주 쓰레기 문제가 계속 불거짐에 따라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7월에는 5.5톤~9.9톤 크기의 롱마치 5B가 지구의 대기를 뚫고 추락한 후 인도양에 떨어졌다. 대기권에서 모두 타버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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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판드라푸르에 떨어진 금속 고리. 조나단 맥도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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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인도 구자라트 지방에서 발견된 우주쓰레기 추정 물체. 인디안익스프레스 캡처.

또 지난 4, 5월에는 중국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 파편이 인도에 떨어져 마을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인도양에, 2020년에는 코트디부아르에 떨어졌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미국 스페이스닷컴은 버려진 땅이나 바다에 안전하게 도달하도록 설계된 스페이스X 등의 로켓과 달리 중국의 CZ5B는 통제불능에 빠질 정도로 높은 위치까지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로켓의 대기권 재진입이 늘어나면서 이를 규제할 국제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중국 1일 오전 4시 27분께 멍톈은 톈궁의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도킹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의 ‘T자’형 기본 골격을 완성하며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사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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