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작사 75% "버추얼 프로덕션 신규 인프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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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시공간 제약 없이 촬영 가능한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촬영팀이 32K 화질 발광다이오드(LED)로 천장·벽면을 채운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중소 제작사 5곳 중 4개사가 국내 버추얼 프로덕션 신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 파주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SK텔레콤 판교 TEAM 스튜디오, 브이에이코퍼레이션 하남 브이에이스튜디오, 비브스튜디오스 곤지암 버추얼스튜디오 등 국내 콘텐츠·통신기업이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를 마련했지만 중소 제작사 수요까지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고양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 입주한 중소 제작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 제작사 75%가 스튜디오·운영인력·교육·데이터 등 버추얼 프로덕션 신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중 78%는 매우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며 정부나 공공기관 차원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 조성을 희망했다.

입주사 83.3%는 버추얼 프로덕션 활용을 위해 인프라와 기술·배경 등 데이터 공유가 우선 필요하다고 답했다. 입주사의 50%가 'LED 버추얼 스튜디오와 운영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41.6%는 '배경 데이터 라이브러리 공유', 8.4%는 '실무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소 제작사는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해 고실감·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 있다. 중소 제작사가 버추얼 프로덕션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용 문제(41.6%)와 시설 부재(25%)로 드러났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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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SK텔레콤 TEAM 스튜디오 볼륨스테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당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예산을 확보해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의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제작사는 공공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가동 중인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소유 사업자 위주 운영 및 LED 월을 통해 실사처럼 구현할 수 있는 배경 데이터 부족으로 높은 개발 비용, 고액 이용료 등으로 이용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

정부가 LED 월 스튜디오, 촬영장비, 운영인력 등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를 구축하면 중소 제작사 다수는 이용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제작사 10곳 중 7개사는 이용 의향이 있으며 이 중 41.6%는 적극 이용 계획을 밝혔다. 기업은 버추얼 프로덕션 인프라를 활용해 엔터테인먼트(50%), 드라마(16.7%), 홈쇼핑(16.7%) 등 다양한 분야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운영 중인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는 높은 비용문제뿐만 아니라 자사 콘텐츠 위주 운영을 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대기업·거대 제작사와 제휴, 빽빽한 촬영 일정으로 이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소 제작사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에 버추얼 프로덕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