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아슬아슬한 '데스밸리'를 지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투자는 줄고 정부 지원 정책마저 축소되면서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벤처 투자 감소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 올 3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9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34%나 급감하면서 분기 감소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경기 불안 등 악재와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감소세에 속도가 붙는 양상을 띠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3816억원으로 전월(8368억원) 대비 56%나 줄었다. 올해 들어 처음 5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가치를 낮춰서 자금을 수혈하려는 디벨류에이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벤처와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던 것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정부 지원 축소다. 스타트업이 혜택을 보던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이 제도는 중소·벤처기업 재직 청년에게 최대 3000만원의 목돈 마련을 지원,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게 골자다. 특히 내년부터 제조·건설 분야로 지원 범위가 줄어들면서 정보기술(IT) 분야가 대다수인 스타트업은 사실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들어 청년추가고용장려금과 청년특별채용장려금은 없어지고, 새로 도입된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은 문턱이 높아졌다. 위기를 넘기려면 어느 때보다 사람이 중요한데 각종 지원책이 줄면서 사람마저 떠나고 있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책은 위기에 더 절실하다. 스타트업 열풍이 불 땐 민간에서 자본과 인력을 쉽게 조달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혹한기에는 기댈 곳이 정부밖에 없다. 한파에 바람막이를 겹겹이 쳐 주기는커녕 오히려 거둬들인다면 결과는 뻔하다. 스타트업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정부의 통 큰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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