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는 임영준 약학대학 교수팀이 칸디다 감염증 치료약에 대한 내성을 일으키는 돌연변이의 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할 신약 개발 방향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임 교수팀은 진균 단백질 Upc2 전사조절인자가 칸디다균의 아졸 항진균제 내성을 어떻게 유발하는지를 규명한 내용의 논문 '진균 스테롤 수용체 Upc2의 활성화와 아졸 내성 기전'을 국제 저명학술지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영향력지수 16.29)' 온라인 판 13일자에 발표했다. 논문 요약본은 저널에 특집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칸디다균은 면역력이 저하된 중환자들에게 심각한 기회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졸 항진균제들이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이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특정 돌연변이가 종종 발생하고, 내성도 생겨 감염증 치료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해, 돌연변이가 Upc2의 활성억제 리간드 결합을 방해하고 상시 전사활성을 유도해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Upc2의 활성억제 리간드인 어고스테롤이 결합된 단백질 복합체 3차 분자구조를 규명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는 Upc2가 약물 설계에 적합한 리간드 결합 부위를 가지고 있어, 이 구조에 근거한 신약 설계가 가능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도 “Upc2의 활성 저해 물질은 아졸 항진균제와 병용시 칸디다균의 적응기전을 억제함으로써 균을 쉽게 사멸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영준 교수는 전남대 약대 의약화학자인 김규동 교수와 Upc2 저해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