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에 '자폭드론' 제공한 이란과 단교 추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을 공급한 이란과 단교를 추진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단교 방안을 정식으로 제안했다면서 "이란은 양국 관계 파탄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에 동원된 드론이 이란제 '샤헤드-136'으로, 관련 증거가 넘친다고 강조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 이란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에 대해 즉각적인 방공 시스템을 요청하는 한편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3일 러시아가 운용한 이란제 드론에 의해 민간인이 숨지자 자국 주재 이란 대사의 자격을 박탈하고 키이우에 주재하는 이란 외교관 수를 대폭 줄이는 등 양국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제 무기가 사용되는 데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방침에 대해 이스라엘의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무기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존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인접국인 시리아 문제로 러시아와 암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에서도 이란제 무기의 러시아 공급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나흐만 샤이 이스라엘 디아스포라(재외동포) 장관은 이란-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관련해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이 어디에 서야 할지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드론을 포함한 양국 간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우리는 그런 정보가 없다. 사용 중인 장비는 러시아제"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은 전날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매우 위험한 움직임"이라며 "이는 양국 관계 파탄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크림대교 폭발 이후 10일부터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과 로켓, 자폭 드론을 동원한 대대적 공습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공격에 동원된 드론이 이란제로, 이를 활용한 무차별 공습은 전쟁범죄라고 러시아와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외교안보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나토는 이란제를 포함해 (러시아가 쓰고 있는)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수일 내에 대(對)드론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국가도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막으려면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방공체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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