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두 방' 김희지, 단독 선두 출발... 박현경 1점 차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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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지가 14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뒤 놀라고 있다. 익산=손진현 기자

김희지가 이글 두 방을 앞세워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희지는 13일 전라북도 익산 소재 익산CC(파72, 6641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1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16점을 획득했다.

KL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경기 방식으로 열리는 본 대회는 파 0점을 기준으로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 등 각 홀 성적에 매긴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김희지는 전반 14번 홀(파4)과 18번 홀(파4)에서 이글 2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10점을 더했다. 후반 들어서는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파플레이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글에 힘입어 선두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 이글을 잡아낸 김희지는 "한 라운드에서 이글을 2개를 잡은 적이 없어서 뜻깊은 라운드였다. 첫 이글을 잡았을 때는 눈에 보여서 '대박, 5점'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샷 정비가 잘 된 것 같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3위로 마무리한 김희지는 올해 2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는 등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희지는 "우승 욕심 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후반에도 샷은 잘 됐는데 퍼트가 안 따라줘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며 "퍼트를 조금 더 신중하게 하고 좋은 샷감도 오랫동안 살리는 게 목표다. 내리막 경사가 심해서 그린 뒤로 넘어가지 않게 짧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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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이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익산=손진현 기자

고향 익산에서 열리는 소속사 대회에 출전한 박현경이 정윤지와 함께 공동 2위(+15)로 뒤를 이었다. 단독 선두 김희지에 1점 차다.

박현경은 이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15점을 획득했다. 정윤지는 후반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5점을 획득,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박현경은 "첫날인데 생각했던 것 +다 잘 풀렸다. 경기 전부터 아킬레스건이 안 좋아서 완주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 응원에 힘입어 잘 마칠 수 있었다.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진희가 +13점으로 단독 4위, '루키' 이예원이 +12점으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소속사 주최 대회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하는 임희정은 +10점,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가을여왕' 김수지는 +3점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이정민은 버디 1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4점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익산=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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