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소형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에 실패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JAXA는 이날 오전 가고시마현 소재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입실론 6호기를 발사했지만, 상승 중 알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로켓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JAXA는 즉시 기체 파괴 명령을 내렸다.
입실론 6호기에는 기업·대학 등이 개발한 실험용 인공위성과 입실론 최초 상업위성인 QPS연구소의 위성 2기가 탑재됐다. 현재 JAXA는 이번 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JAXA가 주도로 진행한 로켓 발사가 실패한 것은 지난 2003년 'H2A' 6호기 이후 19년만에 처음이다. 해당 기간 50회 이상 계속해서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입실론을 대형 로켓인 H2A, H2B 등과 함께 자국 '기간 로켓'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상 중요성도 높다.
닛케이는 현재 세계 각국이 입실론 대상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그동안 로켓을 보유하지 않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발사 수주를 노리고 있었지만, 이번 실패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마토가와 야스노리 JAXA 명예교수는 “부품 결합이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로켓 발사 실패는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발사 이후 데이터를 상세히 분석·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