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실로 다가온 투자 암흑기

전반적 경기 침체가 스타트업 투자시장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월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총 3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다. 월 투자유치 금액이 5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2조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5092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의 3조3837억원과 비교해도 40% 가까이 줄었다.

우려한 스타트업·벤처 투자의 암흑기가 현실화한 셈이다.

사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시장은 활황이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많은 투자자금이 스타트업 투자에 몰렸고, 투자받은 기업 가운데 다수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거나 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제2 벤처 붐' 기대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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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올해 중반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급등하는 가운데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과거 성장 가능성만 따지던 벤처캐피털들은 이제 현재의 수익성·재무상태 검증을 까다롭게 하기 시작했다.

투자 암흑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스타트업도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해졌다.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벤처·스타트업은 당장의 공격적 사업 확장보다는 시장 상황을 잘 살펴야 할 것같다. 전반적 침체기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자를 압도할 기술개발에는 초심을 잘 유지했으면 한다.

침체기에는 대부분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 기업에 접근할 호기이기도 하다. 침체기에는 좋은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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