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배터리·부품 재활용하고
수거·배치시 전기화물차량 도입
신재생에너지 충전 인프라 추진
친환경 캠페인·이벤트도 진행
공유전동킥보드 업계가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를 위해 나선다. 전동킥보드(PM) 수거에 전기화물차량을 도입하거나 충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N 산하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최근 공개한 '기후변화의 완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국제사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19년 기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30년까지 43%, 2050년까지 84% 감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는 21세기 동안 지구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동킥보드 업계는 이 같은 기후변화 심각성을 인지, 탄소배출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빔모빌리티는 전동킥보드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전면 재사용하며 새로 생산하는 전동킥보드에는 용량이 40%가량 증가한 고용량 배터리를 도입했다. 킥보드 배치 및 재배치 운영에 전기화물차량을 도입했으며 경로배정 알고리즘을 통한 효율적인 킥보드 배치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기후중립 인증(Climate Neutral)을 취득하기도 했다. 올해는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2025년까지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탄소 네거티브를 실현할 계획이다.
지쿠터는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탈탄소 전략을 시행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자체 빅데이터를 활용, 효율적으로 킥보드를 배치해 내연기관 화물차 사용을 줄인다. 킥보드 부품을 재활용해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최소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동킥보드 충전 인프라 고도화 및 배터리 충전·교체 시설인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BSS)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앱) 내 탄소중립 페이지를 신설해 탄소 중립 실천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쿠터 이용자에게 에코포인트를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친환경 캠페인 및 이벤트를 펼치는 기업도 있다. 씽씽은 △친환경 탈플라스틱 캠페인 △세계 환경의날 씽씽 쿠폰 제공 이벤트 △소등 캠페인 △친환경 소재 굿즈 제작 등을 진행했다. 킥고잉은 세계 차 없는 날 초성 이벤트를 통해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스윙은 탑승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전동킥보드를 많이 이용할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이에 맞는 혜택을 준다.
전동킥보드 업계의 이 같은 친환경 전략은 향후 탈 탄소 및 에너지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네기멜론대 연구진이 미국 시애틀시를 기반으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출퇴근 등 교통 혼잡시간 내 운용되는 차량의 18%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로 대체 가능했다. 이를 통해 하루 5톤 이상 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73기가줄(GJ) 이상 에너지 사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