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 임박…한은, 두 번째 빅스텝에 무게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 여파
역대 두 번째 0.5%P 인상 유력
5%대 상승률 '물가 불안' 점검
가계 부담 탓 0.25%P 인상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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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운데)를 비롯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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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10여년 만에 금리 3%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이 이번에 빅스텝 결정을 하게 되면 지난 2월 이주열 전 총재가 주재한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한 것을 제외하고 올해 열린 7번 회의 중 6번이나 금리 인상 결정을 하게 된다. 한은이 연속해서 금리를 올린 것도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빅스텝 기록을 쓰게 된다.

한은이 이번에 빅스텝을 밟으면 10여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 3% 시대를 열게 된다. 2011년 3월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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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은은 지난 첫 번째 빅스텝 단행 때 당분간 소폭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인상 속도와 관련해 국내 물가 흐름이 현재 우리가 전망하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급반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이어 8월, 9월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급격하게 벌어졌다. 현재 연준 금리 상단은 3.25%로 우리 기준금리와의 차이는 0.75%P 난다.

지난달 22일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결정 직후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 총재는 “미국의 연말 최종 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났다”며 “다음 통화정책 회의 전까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인상 폭과 시기, 경로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빅스텝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달 우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6%로 전달(5.7%)에 비해 소폭 내렸지만 연간 물가 5%대가 예상되고 있어 한은의 물가목표치 2%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은도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는 주춤했지만 근원물가는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계 이자 부담 때문에라도 이번에는 0.25%P만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1757조9000억원으로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하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가 또다시 올라 대출자 이자 부담이 더 높아져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표]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 한국은행)

기준금리 3% 시대 임박…한은, 두 번째 빅스텝에 무게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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