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식물성 음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두유와 아몬드에 이어 오트(귀리)로 만든 '어메이징 오트'까지 라인업을 갖춰 8000억원 규모 식물성 음료 전체 시장을 키우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6일 매일유업은 서울 성수동 '어메이징 오트 카페'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메이징 오트 사업 전략을 밝혔다. 어메이징 오트는 핀란드 지역 오트를 원물 상태로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해 만든 식물성 음료 브랜드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6년 매일두유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식물성 음료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 출시 6주년을 맞았다. 현재 매일두유,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음료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이 어메이징 오트를 선보이며 식물성 음료 라인업을 추가한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오는 2025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아몬드브리즈는 1000억원 정도이며 오트 음료의 경우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성은경 매일유업 식물성사업본부 상무는 “내년 '어메이징 오트' 매출 규모를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제품 판매뿐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공략도 강화한다. 앞서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베네'와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어메이징 오트를 공급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어메이징 오트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였다.
성 상무는 “식물성 음료 시장 확장의 선두주자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1순위”라면서 “아직은 오트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어려운 점이 있다. B2B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이를 끌어올려 오트 음료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트 음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어메이징 오트 카페 팝업스토어'는 오는 8일부터 한 달간 운영할 예정이다. 어메이징 오트 카페에서는 오트 라떼, 케이크, 크럼블, 쿠키 등 어메이징 오트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매일유업은 전문 셰프와 함께 오트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레시피를 개발했다. 모든 메뉴는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메뉴다. 오트 음료는 유당이 없어 커피나 차의 쌉쌀한 맛이 잘 드러난다. 이 점을 살려 커피에 곁들였을 때 가장 조화로운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도 개발했다.
매일유업은 팝업스토어에서 비건클래스와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11일부터 휴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는 클레스는 꼼므크리제, 푸드떼, 에이사, 이로운제과, 모도리, 빵제까지 6곳의 비건 레시피 전문 셰프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공개한다. 쿠킹클레스에 참여하면 라자냐부터 케이크, 양갱, 스콘 등 다양한 메뉴를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오트는 매일유업이 공들여 찾아낸 건강하고 맛있는 원료다. 풍부한 햇빛과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이 만든 고품질 오트의 맛을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어메이징 오트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