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플랫폼의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달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청계천 '전기 자율주행 셔틀버스'의 전기차 플랫폼이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플랫폼은 배터리, 모터 등이 포함된 구동계와 차체 등을 말한다. 사실상 전기차의 뼈대라 할 수 있어 주요 선진국과 자동차 업체가 최적의 플랫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 청계천 전기 자율주행 셔틀버스의 전기차 플랫폼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개발한 브이버스60 플랫폼을 활용했다. 셔틀버스 사업자인 포티투닷은 브이버스60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전자 및 승객용 캐빈을 디자인하고,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셔틀을 완성했다. 외관과 자율주행의 핵심은 자체 기술로 개발했지만 중국산 뼈대 위에 몸체와 머리를 만든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동일한 차급의 전기차 플랫폼이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최적화돼 있다. 셔틀버스 용도에 맞는 8인승 전기차 플랫폼이 국내에 없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는 선택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율주행 셔틀버스 서비스를 시작하는 만큼 자율주행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역량을 고도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산 전기차 플랫폼의 다변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현재 승용차 중심의 소형 차량에 한정된 국산 전기차 플랫폼을 중·대형 차량과 특수 차량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대폭 확장해야 한다. 이는 친환경 전기차 기반의 국내 모빌티리 산업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공동 노력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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