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견기업 업종과 신사업추진 분야가 자동차산업에 편중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구지역 중견기업 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중견기업 수는 122개사로 전국 중견기업(5526개)의 2.2% 수준이고, 종사자는 3만1000명, 매출 규모는 17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업 122개사 가운데 제조업은 58개사(47.5%), 비제조업은 64개사(52.5%)다. 제조업 주요 업종별 구성비는 자동차 분야가 50%로 가장 많고, 기계장비 15.5%, 1차 금속 13.8%로 순이었다.
실태조사 설문조사에는 122개사 가운데 90개사가 응답에 참여했다. 응답한 중견기업의 지난해 근로자 1인 평균 급여는 연봉 기준 5041만원이며, 대졸 기준 신입사원 평균 초임은 3590만원으로 조사됐다.
신사업을 추진 중인 중견기업은 10곳 중 4곳(415)이며, 신사업추진 분야는 미래 차 분야가 5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에너지 분야 14.7%, 로봇 분야 8.8%,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 5.9% 순이었다.
응답 기업 가운데 지난해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R&D) 투자액은 35억2000만원이며, 설비투자액은 73억6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올해는 R&D 투자액 36억3000만원, 설비투자액은 113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R&D 방식은 자체 개발이 69.2%로 비중이 높았다.
세계 최고 기술 대비 자사 보유 기술 수준을 묻는 말에는 일반적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이 58.2%로 절반이 넘었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대답한 기업은 27.8%에 머물렀다. 해당 분야 선두기업이라고 평가한 기업은 7.6%였다. 또 ESG 경영 도입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53.6%였지만, 실제로 ESG 경영을 도입 중인 기업은 39.8%에 불과했다.
기업 활동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는 인력 확보(48.9%)라고 답했다. 또 자금조달 시 겪는 애로는 금리상승(54.8%)을 꼽았으며, 기업 경영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제도는 주 52시간 근로(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설문조사 자문을 맡은 이재민 경북대 교수는 “대구 중견기업 업종이 자동차에 편중되고, 전자 및 제약 등이 적어 산업 다양성이 부족하다”면서 “지역 대표기업임에도 절반 정도가 수도권 대기업의 협력사 역할을 하는 점, ESG 경영 도입에 소극적인 점, R&D가 자체 개발 위주로 이루어지는 점 등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