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둔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 교수들이 대학으로부터 파격적인 지원을 받는다. 영남대가 도입한 '유어 아너스(YU'RE Honors)'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가 뛰어난 교수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 연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유어 아너스'는 연구 성과가 우수한 교수를 발굴해 성과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교수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체계적 행·재정적 지원 시스템을 갖춰 교수들의 연구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신진연구자와 중견연구자로 나누어 전년도 연구업적이 탁월한 교수를 각각 2명 씩, 매년 총 4명 선정한다.
영남대는 최근 '2022년 올해의 우수연구교원'을 선정해 시상식을 열었다. 신진연구자 부문에서는 윤정현 경영학과 교수와 김일국 의과대학 성형외과학교실 교수, 중견연구자 부문에서는 박한우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주현 전기공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박한우 교수와 박주현 교수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연구교원'으로 선정된 교수에게는 교비연구비 우선 지원과 전담 직원 배치를 통한 행정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우수연구교원'으로 3회 선정되면 '산학협력단 명예의 전당'에 영구게시 될 예정이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연구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대학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 올해 영남대는 국내 종합순위 6위에 오르며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 가운데 수학·컴퓨터 분야에서는 8년 연속 국내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전 세계 랭킹 55위에 오르며 세계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교수들이 흘린 땀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교육·연구 인프라 구축과 지속적인 제도 정비를 통해 대학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신진연구자 부문에 선정된 윤정현 교수는 영국 러셀그룹(Russell Group) 소속 대학인 뉴캐슬대학교에서 경영학(조직행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8년 9월 영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윤 교수는 영남대 부임 전 포스텍 교수 재직 당시, 미국 카우프만재단으로부터 기업가정신 교육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자격을 부여받았다. 교육생에게 카우프만재단 명의의 수료증을 부여할 수 있는 자격이다. 현재 윤 교수는 대구시 경제협의회 운영위원, 재난기금운용위원회 운영위원, 고용노동부 일자리사업 자문위원, 경상북도 일자리목표공시제 대표컨설턴트,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 고객권익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교내에서 기술이전사업화센터장과 기술지주회사 전무이사 직을 맡아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의 기업 이전과 사업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가정신, 기술경영, 혁신, 네트워크, 갈등관리 등의 분야에서 SSCI급 저널 등 국내외 주요 학술지에 총 40여 편의 논문과 연구보고서를 게재했다.
김일국 교수는 영남대에서 의학박사, 영남대의료원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8년 9월 영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 중 두 번째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임상강사로 재직한 바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술지 '캔서 셀(Cancer Cell)'을 비롯해 'JEM', 미국성형외과학회지 '성형·재건외과학' 등 국제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며 연구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국내 첫 발병한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성과를 증례 보고한 바 있다.
중견연구자 부문에 선정된 박한우 교수는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네덜란드왕립아카데미(KNAW)를 거쳐 2003년 3월 영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옥스퍼드인터넷연구원(OII)방문학자와 영남대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장을 역임했다. 빅데이터에 숨겨진 시대적 화두와 정치, 선거, 문화, 과학, 기술, 환경 이슈를 사회적 의미연결망 방법으로 탐구하는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제저널 'TFSC'와 'BDS'의 자문 및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박주현 교수는 포항공과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0년 3월 영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박 교수는 최근 3년 간 국제학술지에 15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왕성한 연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이 논문들의 피인용 횟수가 3만6700회가 넘고, 100회 이상 인용된 논문 수만 해도 93편 이상에 달하는 등 연구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즉, '피인용 상위 1% 논문의 수가 많은 연구자(HCR)'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선정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