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모터바이크를 타고 시베리아를 단독 횡단한 김현국 탐험가의 여정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현국 탐험가는 20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3관에서 평화의 길,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96년부터 모터바이크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해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향했던 4차례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여정을 담은 영상자료를 선보인다.
김 탐험가는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시베리아 단독 횡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인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 한국인 최초 정회원이다. 더 익스플로러스 클럽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탐험가 단체로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했던 아문센, 에베레스트의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 대서양의 찰스 린드버그,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 등이 회원이다. 현재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이 단체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단법인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이란 부산에서 출발해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북한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유엔에서 구축해 온 국제 도로망이다.
김 소장은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한계에 갇혀있지 말고 우리와 연결된 육로를 통해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시선을 넓혀나가고자 이 같은 횡단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 26년간 직접 촬영한 7만여장의 자료 가운데 3000여장의 희귀한 자료를 공개한다.
그는 총 4차례에 걸쳐 유라시아를 횡단했다. 첫 출발은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모스크바 등 1만㎞의 거리에 달하는 시베리아를 세계 최초로 단독 횡단했다. 2014년에는 부산에서 출발,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 암스테르담까지 왕복 2만5000㎞를, 2017년엔 이르쿠츠크까지 왕복 1만㎞를 단독횡단했다.
2019년에는 부산을 시작으로 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로테르담 등 왕복 2만3000여㎞에 달하는 거리를 단독횡단하는 등 4차례의 여정을 통해 총 6만8000㎞에 달하는 거리를 누볐다.
김 소장은 '미지의 세계이자 기회의 땅'인 시베리아 등 러시아 전역의 간선도로 지선도로 등을 650cc모터바이크로 직접 누비면서 생생한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구글이나 지도에서는 볼 수 없는 유라시아의 현지 정보와 데이터를 생생하게 공개한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 외에도 유라시아 여행자를 위한 복합공간인 '유라시아 콤플렉스'와 26년간 유라시아 횡단 여정 자체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20일 열린 김 소장의 유라시아 문화교류 프로젝트 개막식에는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양인희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전남 회장,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원장, 한희원 전시 총감독, 오재일 빛고을미래사회연구원장, 박광석 아시아문화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