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이 유상증자로 미국 반도체 소재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금 682억원을 확보했다. 미국 공장은 미국 내 해외 생산 첫 거점이다. 시너, 황산 등 반도체 주요 전자재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한다.
동진쎄미켐은 중국에서도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BOE 등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반도체 노광 공정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PR)를 비롯해 노광 이후 식각·세정 공정에 쓰이는 전자재료를 제조, 납품한다.
동진쎄미켐은 미국 공장에서 식각·세정 공정에 주로 시너,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시너는 웨이퍼 가장자리에 불필요한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데 쓰인다. 동진쎄미켐은 국내 시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동진쎄미켐은 미국 반도체 신규 수요에 대응해 소재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2024년까지 반도체 2공장을 건설한다. 현재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설비 운영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로 한국 소재업체의 현지 공장 증설도 잇따르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미국에 반도체 소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5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소재 공장을 짓고 반도체 공정용 현상액, 박리액 등 프로세스 케미컬을 생산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