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사용 시장 기반 마련을 위해 '이차전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실증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국제적 전과정평가(LCA) 규제가 강화돼 국가적 차원의 선제 대응 및 글로벌 리딩을 위한 전기차 전주기에 대한 환경관리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과정평가는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평가하는 체계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24년부터 전기차 탄소발자국을 공개하기로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경우 판매 금지 조치까지 계획하고 있다. 탄소발자국은 개인이나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의 전 주기에 걸친 탄소배출, 환경, 자원순환 등 통합 환경정보 수집·분석·운용·유통·활용체계 마련은 이제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우리 정부도 지난 5일 배터리 전주기 이력 관리체계 구축 및 정보공유 방안을 마련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제작-등록-운행·탈거-재사용·재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이력 정보를 축적하는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이차전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실증 시범사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전주기 탄소배출 등 통합환경정보 수집·분석·관리·활용·유통을 통한 국제 규제, 탄소세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환경정보 공공 유통 활용 플랫폼(마켓플레이스)을 구축, 운영키로 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통합환경정보 운영을 위한 제도 및 표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활용 신서비스 시장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데이터 수집·활용 및 서비스 플랫폼 활용이 가능하도록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실증 시범사업은 전남 중소기업인 포드림과 운행 자동차 국가 검사 업무를 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동 수행한다. 포드림은 2006년 설립된 사회안전망 분야 데이터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전과정평가 기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도내에서 발전되는 신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과 한전의 심야전력을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하고 전기차 충전 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 등 안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모든 자동차의 고전원 전기장치와 전자장치를 검사하는 전자장치진단기(KADIS)를 자체 개발해 전기자동차 검사 시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을 진단할 계획이다.
전남지역 관용 전기차를 실시간 관찰하고 배터리의 안전·위험 예측과 자동차 검사시스템 기반 배터리 잔존가치평가 방법을 개발하고,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실증사업을 통해 전남도가 추진하는 사용 후 배터리 전·후방 연계산업을 육성하고, 특히 기존 연구개발(R&D) 중심 과제에서 실질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실증사업을 도 자체 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