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가 멤버십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한다. 엘포인트 회원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과 통합 리워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4000만이 넘는 회원 데이터를 무기로 그룹 전체에 록인 효과와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엘포인트 회원 정보를 이용한 온라인 타깃 마케팅을 새롭게 추진한다. 엘포인트 회원에게 맞춤형 상품과 판촉 행사를 안내하고 시장조사 등 고객 데이터 분석에 나선다. 보험, 렌털, 통신서비스 등 무형상품 판매를 위한 텔레마케팅, 메시지 발송에도 엘포인트 회원 정보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빅데이터팀을 중심으로 구체적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멤버스도 이를 위한 근거 조항 마련에 착수했다. 최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해 홈쇼핑에 제공하는 개인정보 활용 목적에 맞춤형 상품 소개와 판매를 위한 고객정보 분석 등의 내용을 추가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제공 항목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제휴사 요청에 따라 이용 목적이 추가됨에 따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스사업부도 엘스탬프 서비스 도입을 위해 롯데멤버스와 맺은 제3자 개인정보 제공 목적 사항을 추가 확대했다. '엘스탬프'는 백화점,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롯데리아 등 전국 1만5000여개 롯데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몰 이용 횟수에 따라 스탬프를 지급하고, 적립 횟수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온 엘스탬프 서비스 기반은 엘포인트 회원이다. 엘포인트 회원에게 롯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적립 가능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해 '롯데 유니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축적한 빅데이터는 맞춤형 마케팅 정확성을 높이는데 활용된다.
롯데멤버스는 롯데지주가 지분 93.88%를 보유한 지주 산하 자회사다. 스스로가 빅데이터 컨설팅 회사를 지향한다. 롯데지주는 그룹 유통 계열사와 롯데멤버스 간 시너지 확대에 속도를 낸다. 엘포인트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과 소비 트렌드 분석, 고객 분석을 통해 커머스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다만 멤버십 개인정보를 다른 회사에 상업적 용도로 제공하는 만큼 사전 동의를 얻은 데이터만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롯데홈쇼핑과 롯데온의 요청으로 추가된 개인정보 제공 내용은 고객 동의 시에만 이용 가능한 선택 동의 사항으로, 고객이 미동의할 경우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