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사망했다고 주 보건당국이 3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사망 원인이 원숭이두창으로 확인되면 미국 내 첫 사례가 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망자가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 거주하던 성인이라는 것 외에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한 부검 결과는 수주 내에 나올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다만 사망자가 몇 가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현재 전 세계 99개국에서 거의 4만 9000여 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 올해 사망자는 총 15명으로 8개국에서 나왔으며, 대부분이 풍토병 지역인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됐다.
텍사스주 보건 당국 존 헬러스테트 박사는 “원숭이두창은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질병"이라며 "원숭이두창에 노출됐거나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원숭이두창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성소수자와 백신 접근이 어려운 소수 인종 집단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현재까지 미국 내 양성자 94%가 성접촉으로 감염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었고, 소수 인종 양성자가 비교적 많다는 것이 CDC의 설명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