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미세먼지 등 대응
'일회용 대체' 친환경 제품 요구
LG, 4분기 국내 첫 출시 예고
시장 주도권 다툼 치열할 듯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휴대용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 삼성전자가 전자식 마스크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확산한 데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대응 차원에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LG전자가 4분기 중 전자식 마스크 국내 출시를 예고, 초기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삼성 스마트 마스크' 상표권을 출원했다. 지정상품으로 △전자식 공기여과용 마스크 △전자식 방진 마스크 △웨어러블 휴대용 공기청정기 △전자식 마스크 형태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을 등록했다.
전자식 마스크는 마스크 내 전자식 장치(여과장치)를 부착, 외부의 나쁜 공기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웨어러블 제품이다.
삼성 스마트 마스크는 삼성전자의 첫 웨어러블 전자식 마스크 브랜드가 될 공산이 높다. LG전자가 자사 전자식 마스크를 공기청정기 브랜드 '퓨리케어'에 포함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별도의 브랜드로 분리,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전자식 마스크를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한 데다 종식 이후에도 미세먼지, 황사 등에 대비한 수요층이 두터울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일회용 마스크 폐기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친환경 제품 개발의 필요성도 한몫했다.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 이슈가 해소됨에 따라 상표권 출원 등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식 마스크는 신기술이 적용된 융합제품인 탓에 국내 안전기준이 없었다. 이 때문에 안전인증(KC)을 받지 못해 국내 출시가 어려웠다. LG전자도 이 같은 이유로 첫 전자식 마스크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 예비 안전인증 기준을 마련하면서 시장이 열렸다.
삼성 스마트 마스크는 마스크 내 초미세먼지나 바이러스 등을 거르는 필터와 내외부 공기를 순환하는 전동팬 부착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강조하는 연결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연동, 기기나 공기 상태 등 정보를 제공할 공산도 높다.
마스크 수요 정점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료기관이나 산업 현장 등 전문가용 제품으로 출시할 수도 있다. 전자식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 대비 고가인 탓에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가가치 높은 전문가용 시장을 노릴 공산이 크다.
이르면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재유행에다 통상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가 4분기 중 전자식 마스크 'LG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국내 첫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0년 7월 1세대 제품을 처음 공개한 뒤 지난해에는 2세대 제품까지 글로벌 출시를 했다. 현재 국내를 제외하고 베트남, 스페인, 러시아 등 1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1세대 제품의 경우 국내 소비자가 역직구의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은 통상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면서 진행되는 절차”라면서 “전자식 마스크 시장 진출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국내 휴대용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자료: 업계 취합)>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