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에서 블록체인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대형 게임사가 소셜카지노 장르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머신, 포커, 블랙잭 등 카지노 게임을 온라인 환경으로 옮긴 게임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올해 68억달러(약 8조9386억원)에서 2026년 83억달러(10조9103억원)로 약 22%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소셜카지노에 접목되면서 네오위즈, NHN, 넷마블, 위메이드 등이 기업 인수 또는 자회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소셜카지노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많은 기업이 소셜카지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새로운 기술이 기존 시장의 케케묵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기존 온·오프라인 카지노는 승부조작 문제, 불투명한 플랫폼 운영 등 이슈를 안고 있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규제 또는 음지에 머무르는 형태로 문제점을 드러냈다.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는 블록체인 해시(Hash) 값을 이용해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결국 블록체인 소셜카지노는 게임의 신뢰도를 높이고 플랫폼 운영의 투명성을 보증할 수 있는 등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을 노리는 많은 게임 개발사는 국내가 아닌 해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소셜카지노는 캐주얼 게임으로 분류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현금 베팅 및 인출이 가능한 게임인 경우 겜블링으로 분류돼 영국 겜블링위원회 등 글로벌 인증기관의 라이선스만 보유하고 있으면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사행성이라는 이유로 각종 규제의 그물에 갇혀 있다. 그나마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 시행에 맞춰 월 50만원 한도의 게임머니 판매 금액을 월 7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하지만 수익성이 턱없이 낮아서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실례로 미디움게임즈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소셜카지노인 해시베가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카지노 문제점은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또 카지노 게임만을 제공하던 기존 서비스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양방향 소통과 함께 가상세계의 건물주 및 카지노 운영자·딜러 등 다양한 역할극, 경제활동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성하는 등 카지노 게임의 진일보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법규와 제도는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다만 원칙을 허용하고 예외 금지를 최소화하는 해외의 네거티브(Negative) 규제와 달리 원칙 금지 및 예외 허용 최소 허용이라는 포지티브(Positive) 규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신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포용력이 낮다. 규제 샌드박스, 규제 자유특구 등 묘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셜카지노 시장은 여전히 포지티브 규제 안에서 사행성이라는 칼날까지 더해지는 등 예단하듯 엄격한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소셜카지노 개발 역량이 있는 많은 기업과 새롭게 도전하는 기업이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스위스의 인구 3만명의 작은 어업 마을인 추크는 블록체인 기업 친화적 네거티브형 ICO(Initial coin offering) 가이드라인 정책을 펼쳐 이더리움의 ICO를 포함한 많은 블록체인 기업을 유치하며 암호화폐 중심지인 크립토밸리이자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 기반 소셜카지노는 기존 시장이 안고 있던 리스크를 해소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추크를 모범 사례로 삼아 블록체인 기반 소셜카지노 게임을 시범 삼아 예외로 허용하고 시범사업 도중에 발생하는 사행성 등 문제점은 가이드라인으로 보완하는 형태의 네거티브 규제를 실시하는 등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본다.
김판종 미디움게임즈 대표 Panjong75@themediu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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