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자기술·차세대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미래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표준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표준원(ANSI)과 공동 개최한 '제2차 한미 표준포럼'에서 이같이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제2차 한미 표준협력대화'를 열고 양국 표준화 기관 간 국제표준화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ANSI는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국가 표준화기관이다.
이번 표준협력대화와 표준포럼은 지난해 12월 국표원과 ANSI 간 첨단 미래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미 표준협력대화'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MOU) 이행계획을 교환한 계기로 마련됐다. 이번에는 양국 교차 개최 원칙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개최됐다.
포럼에서는 양국 산업계 전문가들이 주제별로 국제표준화 공조방안을 다뤘다. 좌성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반도체 산업 표준화 방향을 제시했다. IEC에서 '양자기술 표준화 평가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박성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단장은 '한국의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을 발표하고 미국이 국제표준화에 적극 참여 및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측에서는 데이비드 밀러 ANSI 국제정책 자문그룹 의장이 기조연설에서 미국 표준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팻 발드 글로벌소프트 표준총괄, 데이비드 스틸 UL 표준부문 이사, 주디 자크레스키 국제기준위원회(ICC) 부회장, 데이비드 머피 ANRA 테크놀로지스 책임건축가 등 미국 측 발제자 4명이 각각 △인공지능 △그린빌딩 △청정에너지 △미래교통 등 분야 표준화 추진방향과 양국 국제표준화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8일 열린 표준협력대화에서 국표원과 ANSI는 양국 표준화 정책이 공유하고 양국간 표준협력 사업 및 ISO에서 기여 방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첨단 미래기술 분야 산업혁신을 주도하는 데 미국과의 전략적 표준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과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표준화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