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분기 매출은 최대, 이익률은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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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게임과 톡비즈 부문의 성과가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글로벌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상승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했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8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로, 전 분기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전 분기 대비 7.8%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온 두나무에 대한 지배력 변화로 지분법 주식처분 이익이 제외되면서 1012억원으로 68%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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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성장은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과 웹툰·게임 등 콘텐츠 사업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93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이 16% 늘어난 4532억원에 이른다. 비즈보드·카카오톡채널·이모티콘 같은 광고형 매출도 28% 성장한 것이 눈에 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8917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웹툰 등 스토리 매출이 엔화 약세에도 22% 증가한 2276억원을 기록했다. 음악 콘텐츠 관련 매출은 2093억원으로 11%, 미디어 관련 매출은 1180억원으로 35% 각각 증가했다. 게임 매출은 3368억원으로 162% 늘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전 분기에 견줘 0.2%포인트(P) 감소했다. 개발자 채용 경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광고·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우리의 강점을 재정의하고 진화를 시작했다”면서 “카카오톡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비목적성 인터렉션 서비스와 관심사 기준 '비지인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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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필과 친구 탭에서 실시간 교감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 서비스를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픈채팅은 현재 별도 프로모션 없이도 일간활성이용자수 900만명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오픈채팅에 광고 모델을 붙여 수익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론 '오픈링크'라는 별도 앱으로 출시해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남궁훈 대표는 “멜론과 카카오페이지 같은 콘텐츠, 대규모 이벤트와 오픈채팅의 접점이 만들어지면 많은 이용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광고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근본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이미지 노출 중심의 광고를 영상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으로 인한 우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쳤다. 남궁 대표는 “인앱결제 도입에 따른 영향은 아직 초기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라면서도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인 '이모티콘 플러스'의 경우 구글 인앱결제 정책 도입 이후 신규 이용자가 기존 대비 3분의 1로 줄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결제 기준으로 카카오 이모티콘, 단품 게임에만 적용되었던 인앱 결제 수수료가 '이모티콘 플러스' '톡비즈 플러스'를 비롯해 웹툰, 멜론 등 정기구독상품에도 적용되면서 서비스 가격이 일부 인상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인앱 결제가 적용되는 서비스의 가격 허들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남궁훈 대표는 “하반기에는 인앱결제 적용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 구독자 확대 및 인앱결제 이용자 대상 프로모션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클라우드·인공지능(AI)·헬스케어 등 기술 기반 신규 사업을 '뉴 이니셔티브' 사업으로 재정의하고 이 분야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상반기에만 이들 사업에 대한 투자로 발생한 영업손실은 826억원이다.

배재현 CIO는 “올해는 '뉴 이니셔티브' 투자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는 카카오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필수적이며, 내년부터는 각 사업에서의 재무 성과가 개선되면서 손실 규모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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