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쇼트폼(짧은 동영상) 플랫폼들이 '크리에이터'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 중심으로 쇼트폼이 인기를 끌면서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틱톡이 일본에서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약 100개 그룹으로 나눈 쇼트폼 콘텐츠 제작자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는 콘텐츠 제작 지원금으로 30만엔(약 294만원)을 받는다. 콘텐츠 제작 관련 강연, 워크숍, 세미나 등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한다. 닛케이에 따르면 프로그램 개시 1개월 반 경과 후 참가자들의 총 팔로어 수가 기존 대비 122% 증가했다. 사토 도모히로 틱톡 일본법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크리에이터의 성공이 없다면 플랫폼의 성공도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난해 크리에이터가 쇼트폼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를 마련했다. 통상 10분 이내의 짧은 길이로 제작되는 쇼트폼은 광고를 붙이기 어렵다. 구글은 이 같은 특징을 고려해 조회 수 등 실적에 따라 매월 100~1만달러 보상을 제공한다.
지난해 해당 펀드 지원을 받은 크리에이터 가운데 40%가 유튜브에서 처음으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올해 말까지 총 1억달러(약 1308억원)를 크리에이터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도 크리에이터를 끌어들이기 위해 '당근'을 꺼내 들었다. 연말까지 크리에이터가 자사 플랫폼에서 쇼트폼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기 위해 총 1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플랫폼과 크리에이터가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도 등장했다. 구글은 지난 5월 각 쇼트폼 콘텐츠 사이에 짧은 광고를 삽입하는 형태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광고 모델이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틱톡도 일부 지역에서 구글과 비슷한 광고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 쇼트폼 콘텐츠에서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