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 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HV) 판매 금지를 추진하는 영국 정부를 향해 '생산시설 철수' 카드로 압박하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토요타가 최근 영국 정부에 오는 2030년 HV 신차 판매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자사 생산시설을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오는 2030년 가솔린차, 디젤차 신차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다. 전기자동차 주행 기준을 충족한 일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V)에 한해 2035년까지 신차 판매를 허용하는 것도 논의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안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영국자동차공업회(SMMT)를 인용해 토요타가 지난해 영국에서 완성차 12만5000여대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15% 규모다. 생산 모델은 프리우스 등 HV가 대부분이다. 영국 정부가 HV를 규제 예외 차종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사실상 신차 판로가 막히게 된다. 토요타는 그동안 영국 정부와 협의하면서 HV 판매 제한은 생산 자체는 물론 미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토요타가 영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산 인프라를 철수하면 영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일자리 감소, 공급망 재편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에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기업은 토요타, 닛산 등 두 곳이다. 혼다는 지난해 영국 시장을 떠났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