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주장하며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찾아 관련 법 제정을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셀프 입법'이 아니라고 강조한 뒤 여당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민주유공자 유가족 농성장에서 “적어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만큼은 국가가 예우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자신이 직접 법안 추진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아직 원 구성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법안을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도 “이 법안은 희생되거나 고문으로 통증을 안고 있는 분들만을 대상으로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원 구성이 완료되면 절차대로 해당 상임위를 통해 논의를 시작하려고 한다. 나도 열심히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보겠다”고 언급했다.
'셀프 입법'이 아니라고도 해명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구속자들까지 혜택을 보는 법안(설훈 의원 대표발의)은 지난해 철회됐다. 열사들은 다 일찍 돌아가셔서 희생자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몇 안 된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위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서도 민주유공자법 추진을 밝혔다. 우 위원장은 “사실 왜곡을 멈춰달라. 돌아가신 열사들은 대부분 대학생이었다. (자녀 관련) 혜택을 받을 가족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4·19 민주화 운동 희생자 역시 국가유공자로 예우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돌아가신 분들을 유공자로 지정하는 게 어떻게 혜택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한 뒤 “우상호는 절대 보상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