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금산분리 완화' 선물에 5대 금융지주 회장단 화답

회장단 "디지털 새 판 짤 것"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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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배부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규제 혁신과 취약계층 민생안정 대책 등 정부 정책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5대 지주 회장들은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등 호응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규제개혁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금융지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과제 발굴을 요청하고, 제안된 과제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검토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규제개혁 핵심은 금융회사가 정보기술(IT) 기업이나 핀테크사 등 비금융 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하는 '금산분리 완화'다. 간담회에 앞서 지난 19일 김 위원장은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금융규제혁신회의 첫 모임에서 금산분리 완화와 전업주의 규제 완화 등 금융권 숙원인 규제 완화를 이뤄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지주 회장들은 김 위원장의 규제완화 의지에 화답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규제의 틀을 근본부터 혁신하겠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며 “과거 대면 중심 영업에서 대면과 비대면 영업으로 융·복합화가 일어나고 금융과 비금융의 융합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게 어떻게 새 판을 짤 것인가. 그리고 금융과 비금융의 복합 상황에서 비금융의 여러 부분을 받아들이고 금융산업 발전과 소비자보호를 위해서 금융 고유의 지킬 점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사 혁신이 시급히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금융산업 발전 뿐 아니라 국민 편익과 자산 형성 관점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을 적극 발굴해 제안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엔 윤 회장을 비롯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배부열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은 현재 프랑스 파리 출장으로 불참했다.

김 위원장과 참석자들은 정부가 마련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프로그램 이행에도 뜻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과제 이행 협조와 취약 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함영주 회장은 “금융위에서 마련한 민생안정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금융 프로그램을 잘 지원해서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종료되는 코로나19 대출 관련 만기연장·상환유예에 대해 손태승 회장은 “차주별로 단계적으로 분할상환하고, 만기연장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장해주는 게 소상공인에게도 좋고,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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