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신비로운 우주의 사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붉은 행성’ 화성에서 외로운 탐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착륙 당시 발생한 잔해와 조우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씨넷은 퍼서비어런스가 주행 중이거나 로봇 팔을 사용할 때 로버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가동되는 ‘전면 위험 방지 카메라’로 실 뭉치처럼 보이는 잔해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평평한 암석을 조사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의 바퀴와 로봇 팔 아래에 이 정체불명의 잔해가 놓인 모습이 담겼다.
매체는 이 잔해, 쓰레기가 지난해 로버 착륙선이 화성에 진입하는 ‘공포의 7분’ 사이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공포의 7분’은 화성의 대기에 진입해 착륙하기까지 7분 동안 극한의 열과 속도를 견뎌내야 하는 데서 붙여진 별칭이다.
지난달에는 화성의 암석 바위 사이에서 알루미늄 호일 같은 물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퍼서비어런스 전담팀은 이 물체가 하강하는 단계에서 온도조절 목적으로 기기와 로버를 덮었던 ‘열 보호 담요’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바위에서 10번째 암석 시료 수집에 성공했다며 클로즈업 사진을 공개했다. 9번째 시료를 용기에 담은 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최근 퍼서비어런스는 임무를 수행할 범위를 넓혔으며, 향후 시료 반송 임무를 위해 우주선이 착륙할 장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우주선이 안전하게 착륙하고, 동시에 지구 외 행성에 최초의 발사대를 설치하는 곳이기 때문에 장소 탐색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해 2월 화성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에는 43개의 티타늄 관(튜브)이 있으며, 이 중 38개에 채취한 시료를 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화성 시료 반송 임무’는 2028년 본격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