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넘버원 K-OTT'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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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시즌이 합병한다. KT와 CJ ENM 미디어·콘텐츠 협업 일환으로 K-OTT 최대 규모 기업 탄생이다.

KT스튜디오지니와 티빙은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의결했다. 티빙이 시즌 운영사 케이티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비율은 티빙 1대 케이티시즌 1.5737519로 확정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 3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양사 합병으로 강력한 콘텐츠파워를 확보, 일본·대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에 집중, 작품성과 화제성으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티빙은 '술꾼도시자여자들' '돼지의 왕' '괴이' '서울스캔들' '환승연애' 등 드라마와 예능 등 장르 구분없이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을 이끌었다. 시즌 역시 '소년비행'과 '고막메이트' '뮤시즌' 등 인기작은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아이돌·배우 온라인 공연과 팬미팅 등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할 강력한 스튜디오 관계사도 티빙·시즌 합병법인의 든든한 경쟁력이다. 드라마 강자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 영화·예능 제작에 주력할 CJ ENM 스튜디오스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투자한 KT스튜디오지니까지 4개 스튜디오 기획·제작 지원사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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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과 넷플릭스에서 제공되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월 4~8일 기준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tvN·OCN·Mnet 등 CJ ENM 채널과 ENA 브랜드로 대표되는 스카이TV·미디어지니 등 PP 3사와 협력도 기대된다. 3사 20여개 채널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견고한 투자회수구조를 확보하고 PP가 제작하는 콘텐츠를 제공받아 자체 콘텐츠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협업 확대 가능성도 강점이다. 티빙 내 파라마운트관을 통해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것처럼 KT스튜디오지니·시즌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다양한 제작사와 기획사·크리에이터와 제휴·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또 KT 통신·유료방송 서비스와 제휴로 가입자 수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1800만 통신 가입자와 IPTV '올레 tv'·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케이블TV 'HCN' 등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티빙은 KT 스마트폰 또는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티빙 앱을 선탑재하거나 제휴상품 확대, 공동 마케팅 등으로 OTT 가입자를 늘릴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3사 '푹' 결합으로 탄생한 웨이브 역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T우주' 등 제휴 협력으로 가입자를 확대·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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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모바일앱 화면 갈무리

통합 OTT 출범 예정일은 12월 1일이다. 티빙과 시즌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신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 합병 이후 서비스 방식과 KT 통신·유료방송과 제휴·협업 모델, 요금제 등은 양사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

합병 결정에 앞서 저작권 이슈도 해결했다. 음악저작권료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상대 행정소송은 우선 각자 진행하고 공동 보유한 저작권은 티빙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은 “글로벌 OTT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며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통합”이라며 “양사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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