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한 여야가 민생 경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민생을 강조하면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국민고통지수가 올해 1분기 10년 만에 10.6을 기록했다”면서 “엄중한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전 정권 때리기가 아닌 민생 살리기에 올인할 때”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언급한 국민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한 수치다. 김 의장은 “6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보다 6% 올랐다. 석유가격은 39.6% 뛰었고 필수공공재인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9.6% 올랐다”면서 “장바구니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체감물가는 7.4% 기록하는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상황에 민생고 높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유류세 지원법, 밥값 지원법, 납품단가 연동제 등 이견이 없는 법안은 원 구성 전이라도 여당만 동의하면 바로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도 더 이상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따지지 말고, '민생경제특위'라도 빨리 열어 시급한 민생입법 처리에 함께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부동산 정책을 정조준하며 민생챙기기에 나섰다. 류성걸 위원장은 민생안정특위에서 “국민의힘은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부동산 세제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종합부동산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특위 차원에서 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세대 1주택자 특별공제를 2022년 한해서 한시 도입하는 안과 2022년도 과세표준 상정 시 현행 기본공제금액인 11억원에 3억원을 추가해서 공제하는 것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당정협의회 이후에는 정부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은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을 위한 각종 규제개혁 법안, 기업 투자·부동산 관련 규제 합리화 법안, 각종 세법 개정안,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전환 법안 등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