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쾅'"…옆면에 구멍 뚫린 채로 14시간 날아간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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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 항공 소속 항공기에 비행 중 구멍이 뚫렸다. 사진=항공사고 전문사이트 The Aviation Herald

지난주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한 여객기에 비행 중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들을 놀라게 했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1일(현지시간) 이륙한 에미레이트 항공 소속 여객기 A380(EK450편)에서 발생했다.

두바이에서 출발한 이 항공기는 아찔한 사고를 인식하지 못하고, 14시간을 비행한 끝에 목적지인 호주 브리즈번에 무사히 착륙했다.

한 승객은 호주 현지매체인 쿠리어메일에 “비행 후 45분쯤 ‘쾅!’ 하는 소리가 났다. 큰 소리가 났고, 바닥을 통해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발음이 들렸을 당시 승무원들은 기내식 서비스를 중단하고 곧바로 날개와 엔진을 점검했지만, 별다른 이상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기장은 회항하는 대신 목적지까지 정상 운행했다.

다만 기장은 이륙 시 타이어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한 상태였다. 착륙 직전 기장은 브리즈번 공항 관제센터에 긴급 상황에 대비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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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진 타이어와 날아간 부품. 사진=The Aviation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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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 내부와 외부에서 촬영한 기체 구멍. 사진=The Aviation Herald

항공사는 구멍이 이륙 중 타이어 하나가 터지면서 부품이 날아가 동체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비행기의 ‘피부’ 부분인 외부 패널만 손상됐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행히 이 사고로 부상당한 승객은 없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