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속도로 80km마다 전기차 충전소?...서부州 "실현 가능성 희박"

Photo Image
미국에 설치된 고속 전기차 충전기. 사진=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

미국이 전기차 이용 확산을 위해 각 주(州)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50마일(약 80㎞)마다 전기자동차(EV)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에선 각 주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향후 5년간 50억달러(약 6조45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국가 전기차 인프라(NEVI) 포뮬러 프로그램'이 의회를 통과했다.

각 충전소는 고속 충전기를 최소 4개 이상 갖춰야 하고 자동차 모델과 무관하게 한 시간 내 충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타주,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뉴멕시코주, 콜로라도주 등 서부 주정부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50억달러라는 지원금이 전국 EV 충전망을 구축하기에 터무니 없이 적은 예산이며, 설사 충전소를 만들더라도 서부지역의 넓은 고속도로 구간을 충족시킬 전력 공급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충전소 운영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주간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간의 경쟁 문제도 지적됐다.

유타주 교통부는 전기를 끌어올 수 있는 부지가 50마일을 초과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아무도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구간도 존재한다고 했다. 와이오밍주 역시 보조금을 신청해 EV 충전소를 설립할 주유소 자체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보탰다.

민주당 소속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요금 인프라 구조와 휴게소에 대해 좀 더 융통성 있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