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온라인몰 전용 마일리지 제도를 대폭 축소한다. 마일리지가 재무제표상 부채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 마일리지 도입 목적이 자사몰 유인 강화였던 만큼 온라인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홈플러스는 내달 1일부터 온라인몰 등급별 마일리지 지급 혜택을 종료한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은 그동안 구매금액의 0.1~0.3%를 마일리지로 제공해왔다. 앞으로는 상품평과 이벤트 참여를 통해서만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2019년 12월에 온라인 마일리지를 도입했다. 기존 멤버십인 마이홈플러스 포인트와 별개로 대형마트 점포가 아닌 온라인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자사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포인트와 마일리지 중복 혜택을 제공해 고객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홈플러스가 2년 6개월여 만에 마일리지 축소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마일리지와 포인트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했다가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되면 이연수익으로 계상한다. 재무제표에서도 마일리지의 부여에 따라 예상되는 추가적 부담액을 추정해 계약부채로 설정한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계약부채는 72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기준 57억원과 비교해 27.1% 늘었다. 특히 소멸되지 않아 부채로 인식된 마일리지가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23억원이다.
마일리지 도입이 온라인 고객에 대한 혜택을 극대화해 플랫폼 유인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던 만큼 소기 목적을 달성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전체 매출은 6.9% 역성장했지만 온라인 부문 매출은 12%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는 타깃 마케팅 등 고객에게 직접 로열티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혜택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