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도 막지 못한 골프팬덤... 이모, 삼촌에서 2030까지 '골프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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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KLPGA투어 투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임희정 팬클럽의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 올해 프로골프 투어가 뜨거운 팬덤으로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수 많은 갤러리들이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장을 찾은 가운데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팬클럽의 뜨거운 응원이 필드를 가득 채웠다.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응원 도구까지 챙긴 팬클럽 회원들은 경기 내내 선수의 작은 손동작 하나에도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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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을 응원하고 있는 팬클럽의 모습. 사진=손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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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깃발과 현수막을 들고 응원하고 있는 박현경 팬클럽의 모습 . 사진=손진현 기자

현재 국내 프로골프 무대에서 가장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선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박현경과 임희정을 꼽을 수 있다. 박현경의 팬클럽은 '큐티풀(큐트+뷰티풀) 현경', 임희정의 팬클럽은 '예쁜 사막여우'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집합금지가 해제되자 팬클럽 회원들이 프로골프 대회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직접 쓴 응원 문구와 현수막은 기본이다. 선수도 화답했다. 박현경은 올 시즌 목표로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목표는 갤러리들이 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은 올 시즌 첫 출전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기권했을 때도 팬클럽을 가장 먼저 챙겼다. 임희정은 팬클럽을 통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대회 때 갤러리로 경기장을 찾아 팬들을 만나는 등 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임희정의 한 팬은 “임희정 선수는 필드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반면 순도 200%의 미소와 일상에서의 해맑은 모습 등 반전 매력이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골프 팬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과거 국내 투어에서 활약했던 전인지, 박성현 등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자 팬들은 태평양을 건너 원정 응원에 나서는 팬들이 있었을 정도로 골프 팬덤의 화력은 막강했다. 자신의 스타 선수를 응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후원 등에 팔을 걷어붙이는 건전한 팬 문화도 보여준다. 실제 대부분의 골프 팬클럽은 버디 기금을 마련하고 선수가 일정 금액을 더해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임희정의 한 팬은 “팬클럽은 사랑과 봉사, 관심인 것 같다”며 “선수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팬들은 응원하고 후원하는 마음으로 사회가 필요한 곳곳에 선수와 팬이 함께 후원하고 봉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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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KLPGA투어 롯데오픈 개막에 앞서 메타버스 공간인 켈피하우스에서 팬미팅을 하고 있는 박민지의 모습. 사진=KPGA

골프 팬덤문화는 한 번 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후 2030 젊은 세대의 골프 시장 진입이 두드러지면서 새로운 응원문화도 만들어지고 있다.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박현경, 임희정, 안소현 등의 대체불가토큰(NFT)이 출시되는가 하면, 주최사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선수와 팬들의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제 골프 팬들은 갤러리로 경기를 관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골프 팬덤의 확대와 함께 더욱 많은 스타의 탄생은 프로골프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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